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있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마음이 쓰입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친구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거나,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기만 하면 혹시 사회성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걱정하게 됩니다.

특히 또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가 적거나 먼저 다가가지 않는 모습만으로 아이의 사회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여러 친구와 금방 친해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한두 명의 친구와 천천히 가까워지는 아이도 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고, 함께 놀고 싶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성이 걱정될 때는 친구가 몇 명인지보다 아이가 관계 속에서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친구가 적다고 사회성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사회성은 친구를 많이 사귀는 능력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며, 함께 지내는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을 조절하는 힘도 사회성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친구가 한두 명뿐이어도 그 관계 안에서 편안하게 대화하고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친구 수만으로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아이에게 혼자 있는 시간은 외로운 시간이 아닐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하면서도 늘 주변에서 바라보기만 하고, 집에 돌아와 친구가 없다고 속상해한다면 조금 다르게 살펴봐야 합니다.
겉으로는 똑같이 혼자 있는 모습이어도 혼자가 편해서 선택하는 것과 관계를 원하지만 어려워서 혼자가 되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혼자 있는 아이’라도 이유는 다릅니다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단순히 소극적인 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이유는 아이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낯선 관계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한 아이
새로운 사람에게 금방 다가가는 아이가 있는 반면 주변을 충분히 살펴본 뒤 천천히 가까워지는 아이도 있습니다.
새 학기 초에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두 명의 친구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면 관계를 맺는 능력의 문제라기보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기질일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에게 계속 먼저 다가가라고 재촉하면 관계 자체가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친구와 놀고 싶지만 거절이 두려운 아이
함께 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거절당할까 봐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친구에게 같이 놀자고 말했다가 싫다는 말을 들었던 경험이 있거나 실수하는 것을 많이 걱정하는 아이라면 더욱 조심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왜 먼저 말을 못 했느냐고 묻기보다 다가가고 싶었지만 무엇이 걱정됐는지를 들어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마음은 있지만 표현하는 방법이 서툰 아이
친구를 좋아하고 함께 놀고 싶어도 관계를 시작하는 방법을 아직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친구들이 이미 놀고 있을 때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놀이 중 자신의 의견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몰라 주변에서 머뭇거리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성격을 바꾸려고 하기보다 실제 관계에서 필요한 표현을 하나씩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사회성이 걱정될 때는 이것부터 살펴보세요
친구 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면 부모는 무엇을 봐야 할까요?
한 가지 행동보다 여러 상황에서 나타나는 아이의 모습을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아이의 모습 | 부모가 살펴볼 점 |
|---|---|
|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요 | 혼자가 편한지, 친구를 원하지만 어려워하는지 살펴봅니다. |
| 먼저 말을 잘 걸지 않아요 | 익숙해진 뒤에는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봅니다. |
| 친구가 한두 명뿐이에요 | 친구 수보다 현재 관계가 편안하고 안정적인지 살펴봅니다. |
| 친구와 자주 다퉈요 | 다툼 자체보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을 봅니다. |
| 친구의 눈치를 많이 봐요 | 자신의 의견이나 싫다는 표현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
| 거절에 크게 상처받아요 | 한 번의 거절을 관계 전체의 실패로 받아들이지는 않는지 살펴봅니다. |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관계 때문에 아이 자신이 힘들어하고 있는가입니다.
친구가 많지 않아도 아이가 현재 관계에 만족하고 학교생활을 편안하게 한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반대로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는데 계속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로워하거나 또래 관계 때문에 학교생활까지 힘들어한다면 부모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먼저 친구를 만들어주려고 하지 마세요
아이의 사회성이 걱정되면 부모는 해결해 주고 싶은 마음이 앞섭니다.
놀이터에서 혼자 서 있는 아이에게 가서 같이 놀아, 먼저 인사해 봐라고 말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를 일부러 많이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물론 또래를 만나는 경험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모른 채 만남의 횟수만 늘린다고 관계 맺기가 저절로 편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아이가 막히는 지점을 찾아보세요.
친구와 놀고 싶은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집에서 짧게 연습해 볼 수 있습니다.
같이 해도 돼? 나도 같이 놀고 싶어.
친구에게 거절당할까 봐 두렵다면 거절이 곧 자신을 싫어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도 이야기해 줄 수 있습니다.
친구가 오늘 다른 놀이를 하고 싶었을 수도 있고, 이미 다른 친구와 약속했을 수도 있습니다. 한 번의 상황만으로 관계 전체를 판단하지 않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주 작은 시도도 알아봐 주세요.
예전에는 바라보기만 했던 아이가 가까이 가봤는지, 먼저 인사를 해봤는지, 자신의 의견을 한 번이라도 말해봤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 대신 친구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작은 발판을 만들어주는 것에 가깝습니다.
친구와 다투는 것도 사회성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친구와 자주 다투면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관계를 맺으면서 양보하고 기다리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따라서 다툼이 있었다는 사실 하나보다 그 이후 아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 설명할 수 있는지,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해 볼 수 있는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하거나 다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지를 살펴보세요.
아이가 친구와 다투고 돌아왔을 때도 부모가 바로 누가 잘못했는지를 결정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충분히 듣고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친구의 입장을 함께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갈등을 한 번도 겪지 않는 것보다 갈등을 경험하고 다시 관계를 조절해 보는 과정 자체가 사회성을 배우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말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관계를 부모가 대신 해결할 수는 없지만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생각하도록 도와줄 수는 있습니다.
| 상황 | 이렇게 말해볼 수 있어요 |
|---|---|
| 친구에게 다가가지 못했을 때 | 같이 놀고 싶었는데 어떤 부분이 어려웠어? |
| 친구가 함께 놀지 않았을 때 | 속상했겠다. 친구가 오늘 같이 놀지 않은 다른 이유도 있을까? |
| 친구와 다투었을 때 | 너는 어떤 기분이었어? 친구는 어떻게 느꼈을까? |
| 혼자 놀고 있을 때 | 혼자 노는 게 좋은 거야, 아니면 같이 놀고 싶은 친구가 있어? |
정답을 말하게 하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부모의 질문을 통해 아이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 때문에 어려웠는지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계의 어려움이 계속된다면 조금 더 살펴보세요
친구가 적거나 낯을 가린다는 이유만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는데 지속적으로 관계를 만들기 어렵고 그로 인해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거나, 또래 관계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학교나 학원에 가는 것을 피하려 한다면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이나 의사를 전달하는 데 지속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거나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워 갈등이 반복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때는 한두 번의 행동보다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학교 등 다른 환경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는지, 일상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를 함께 살펴보세요.
학교에서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담임교사와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아이가 많이 힘들어한다면 아동 상담 전문가나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의해 구체적인 어려움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 자주 묻는 질문
사회성은 집에서도 키울 수 있나요?
가족과의 관계 역시 아이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우는 중요한 경험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거나, 서로 다른 생각을 조율해 보는 일상적인 경험이 관계를 배우는 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도록 계속 연습시키는 것이 좋을까요?
아이가 방법을 몰라 어려워한다면 필요한 표현을 짧게 연습해 보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낯선 상황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아이라면 계속 먼저 다가가도록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연습보다 아이가 왜 망설이는지 알아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친구 관계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먼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거나 학교에 가야 한다고 설득하기보다 어떤 일이 있었고 무엇이 가장 힘든지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정 친구와의 갈등인지, 무리에 끼기 어려운 것인지, 반복적인 소외나 괴롭힘이 있는지에 따라 필요한 도움도 달라집니다.
아이가 반복해서 학교 가기를 힘들어한다면 담임교사와 학교에서의 상황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회성은 친구의 숫자로 자라지 않습니다
아이마다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식과 관계를 맺는 속도는 다릅니다.
그래서 친구가 몇 명인지보다 아이가 관계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상대를 이해하며, 어려움이 생겼을 때 다시 관계를 조절해 갈 수 있는지를 봐주세요.
관계를 맺고 싶지만 어려워하는 아이라면 빨리 친구를 만들도록 재촉하기보다 무엇이 어려운지 함께 찾아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사회성은 친구에게 다가가 보고, 때로는 거절도 경험하고, 다투었다가 다시 관계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자랍니다.
부모는 그 과정을 대신해 주기보다 아이가 자신의 속도로 경험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면 됩니다.
🌿 오늘의 감정 한 문장
친구의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의 속도로 사람과 관계를 맺어가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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