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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친구가 없다고 말하는 아이, 친구 수보다 먼저 살펴봐야 할 마음

by 아이마음연구소 2026. 8. 3.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가방을 내려놓으며 조용히 말합니다. “나 친구 없어.”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였다고 생각했던 부모는 그 한마디에 마음이 철렁합니다. 쉬는 시간마다 혼자 있었던 걸까, 누군가 아이를 따돌린 건 아닐까, 내일도 학교에 가기 싫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아이가 말하는 ‘친구가 없다’는 표현에는 여러 상황이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친한 친구와 다퉜을 수도 있고, 함께 노는 친구는 있지만 속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다고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데 자꾸 기회를 놓치는 아이도 있고,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지만 주변의 시선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친구가 몇 명인지가 아닙니다. 아이가 어떤 순간에 외로웠는지, 실제로 배제되거나 괴롭힘을 겪고 있는지, 지금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알아보는 일입니다. 해결을 서두르지 않고 아이의 말을 충분히 듣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친구가 없다고 말하는 아이, 친구 수보다 먼저 살펴봐야 할 마음
친구가 없다고 말하는 아이, 친구 수보다 먼저 살펴봐야 할 마음

 

아이가 “친구가 없어”라고 말할 때 먼저 알아야 할 것

함께 노는 친구는 있지만 친한 친구가 없을 수 있습니다

쉬는 시간에 여러 아이와 어울려도 유독 친밀하게 느끼는 친구가 없으면 아이는 자신에게 친구가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같이 노는 애들 있잖아”라고 바로 반박하면 아이가 느끼는 거리감이 가볍게 취급될 수 있습니다. 누구와 놀았는지보다 누구와 있을 때 편안했는지 물어보세요.

오늘 있었던 다툼 때문에 모두 멀어진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친했던 친구와 말다툼을 한 날에는 관계가 끝났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감정이 가라앉은 뒤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 갈등인지,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는지 구분해야 합니다. 단 한 번의 다툼을 곧바로 따돌림으로 단정하지 않으면서도 아이의 속상함은 충분히 인정해 주세요.

새 학급이나 새로운 모임이 아직 낯설 수 있습니다

학년이 바뀌거나 전학한 뒤에는 기존 친구 관계가 달라집니다.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아이가 계속 불안해하거나 등교를 피한다면 단순히 기다리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실제로 어떻게 지내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한 아이도 있습니다

혼자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즐긴다고 해서 반드시 사회성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원해서 혼자 있는지, 함께하고 싶지만 끼지 못해 혼자 남는지가 중요합니다. 혼자 있는 모습만 보고 친구를 많이 사귀라고 압박하지 마세요.

 

혼자 있는 아이와 외롭게 혼자 남겨진 아이는 다릅니다

아이가 비교적 편안해하는 모습 조금 더 살펴볼 모습
혼자 놀다가 원하면 다른 친구에게 다가갑니다. 함께 놀고 싶다고 말하지만 반복해서 거절당합니다.
혼자 보내는 시간에도 즐거워합니다. 쉬는 시간마다 혼자 남는 것을 괴로워합니다.
학교생활과 일상적인 활동이 유지됩니다. 등교를 두려워하거나 잠·식사에 변화가 생깁니다.
친구와 갈등이 생겨도 회복할 기회가 있습니다. 여러 아이가 지속적으로 배제하거나 놀리는 정황이 있습니다.

이 표는 진단표가 아닙니다. 아이의 기질과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관찰 기준입니다. 특히 반복적인 배제, 협박, 놀림, 온라인 괴롭힘이 의심되면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학교와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보호 방법을 논의해야 합니다.

 

아이의 말 뒤에 있는 감정을 듣는 질문

“친구가 왜 없어?” “네가 먼저 말 걸어 봐”라는 말은 부모에게는 해결책이지만 아이에게는 자신의 어려움을 탓하는 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질문은 짧고 구체적으로, 아이가 답할 준비가 되었을 때 건네는 편이 좋습니다.

바로 말하기 쉬운 표현 마음을 알아보는 표현
친구가 정말 한 명도 없어? 오늘 친구가 없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어?
왜 같이 안 놀았어? 같이 놀고 싶었는데 어려웠던 거야, 혼자 있고 싶었던 거야?
그냥 다른 친구랑 놀아. 그때 네 마음이 어땠는지 듣고 싶어.
너도 잘못한 거 아니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처음부터 천천히 말해 줄래?
그런 건 참아야지. 그 일이 계속되는지 함께 살펴보자.

아이가 바로 말하지 않는다면 캐묻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이야기하기 싫으면 나중에 말해도 돼. 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라고 알려 주세요. 다만 괴롭힘이나 안전 문제가 의심된다면 아이가 말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지 말고 학교에 확인해야 합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이렇게 대화해 보세요

“나 친구 없어”라고 말할 때

구분 대화 예시
아이 나 친구 없어.
부모 그렇게 느꼈구나. 오늘 무슨 일이 있었어?
아이 다들 자기들끼리 놀았어.
부모 함께하고 싶었는데 혼자 남아서 속상했겠다. 누구랑 있었는지 조금 더 이야기해 줄래?

처음부터 친구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하기보다 아이가 경험한 장면을 구체적으로 듣는 것이 먼저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위로인지, 함께 방법을 찾는 것인지도 확인해 보세요.

친구들이 놀이에 끼워 주지 않았을 때

구분 대화 예시
아이 같이 놀자고 했는데 안 된대.
부모 용기 내서 물어봤는데 거절당했구나. 많이 서운했겠다.
아이 맨날 나만 빼.
부모 그런 일이 여러 번 있었구나. 언제, 누구와 있을 때 그랬는지 같이 정리해 보자. 선생님께도 상황을 확인해 볼게.

반복적인 배제가 의심될 때는 아이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라고만 하지 마세요. 아이가 겪은 일을 기록하고 담임교사와 사실을 확인해 안전한 학교생활을 돕는 것이 우선입니다.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기가 어려울 때

구분 대화 예시
아이 같이 놀고 싶은데 말을 못 하겠어.
부모 먼저 말하는 게 떨리는구나. 어떤 말이면 조금 편할까?
아이 모르겠어.
부모 “나도 같이 해도 돼?”라고 연습해 볼까? 꼭 오늘 해야 하는 건 아니야. 네가 해 보고 싶을 때 시도해 보자.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인사하거나 공통 관심사로 말을 건네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거절당했다고 아이의 가치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알려 주세요.

친구와 다툰 뒤 “다 나를 싫어해”라고 할 때

구분 대화 예시
아이 애들이 다 나를 싫어해.
부모 그렇게 느낄 만큼 속상한 일이 있었구나.
아이 친구랑 싸웠어. 이제 끝이야.
부모 지금은 관계가 끝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어 보고, 다시 이야기하고 싶은지 함께 생각해 보자.

“아니야, 다 너 좋아해”라고 단정하면 아이의 감정을 놓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이의 말만 듣고 상대 아이를 나쁜 친구로 규정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충분히 듣고 사실을 구분한 뒤 필요한 도움을 정하세요.

 

친구 관계가 어려운 아이에게 집에서 해 줄 수 있는 도움

관계를 만드는 작은 시도를 함께 연습합니다

친구에게 인사하기, 공통으로 좋아하는 놀이를 물어보기, 놀이에 참여해도 되는지 묻기처럼 구체적이고 작은 행동부터 연습해 보세요. 아이가 원한다면 역할놀이로 말을 꺼내는 연습을 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아이가 시도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입니다.

공통 관심사가 있는 만남의 기회를 넓힙니다

운동, 만들기, 독서, 음악처럼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은 공통 주제를 가진 또래를 만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모임을 늘리는 것이 아이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되지 않도록 의사를 먼저 물어보세요. 친구를 사귀는 성과보다 활동 자체를 즐기는 경험이 우선입니다.

가정에서 갈등을 다루는 방법을 연습합니다

가족끼리 보드게임을 하면서 순서를 기다리고, 의견이 다를 때 차분히 말하고, 실수한 뒤 사과하거나 다시 제안하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친구 관계에서 필요한 기술은 특별한 훈련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도 조금씩 익힐 수 있습니다.

부모가 관계를 대신 결정하지 않습니다

친구에게 먼저 연락하라고 강요하거나 상대 부모에게 곧바로 연락해 친하게 지내라고 부탁하는 일은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의사를 듣고 적절한 도움을 함께 정하세요. 다만 따돌림이나 괴롭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아이에게 해결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어른이 개입해야 합니다.

 

나이에 따라 친구 관계를 돕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시기 살펴볼 점 도움의 예시
초등 저학년 놀이 참여와 차례 지키기, 갈등 뒤 화해 경험 함께 놀 기회를 마련하고 짧은 말 걸기 연습을 돕습니다.
초등 중학년 친밀한 친구 관계와 소속감의 변화 다툼과 소외를 구분하고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돕습니다.
초등 고학년 또래 집단과 온라인 관계, 사생활에 대한 관심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반복적인 배제와 괴롭힘은 확인합니다.

학년별 특징은 대략적인 참고일 뿐입니다. 같은 학년이라도 기질과 발달 속도, 학교 환경에 따라 필요한 도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담임선생님과 함께 확인해야 하는 경우

친구 문제를 이야기한 날마다 학교에 연락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반복적으로 소외감을 호소하거나 등교를 두려워하고, 놀림·배제·협박 등 괴롭힘의 정황이 있다면 학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관찰되는 상황 부모가 취할 수 있는 행동
쉬는 시간마다 혼자 남는다고 말합니다. 쉬는 시간과 모둠 활동에서의 모습을 담임교사에게 구체적으로 묻습니다.
친구들이 반복해서 끼워 주지 않거나 놀린다고 합니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했는지 기록하고 학교에 사실 확인과 보호를 요청합니다.
등교를 피하거나 복통·두통을 자주 호소합니다. 학교 적응과 또래관계를 확인하고, 신체 증상은 필요한 진료도 받습니다.
우울감·불안·자기비난이 지속됩니다. 학교 상담 및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의합니다.
위협이나 폭력이 있거나 안전이 걱정됩니다. 아이의 안전을 우선 확보하고 학교 및 적절한 지원기관에 즉시 도움을 요청합니다.

담임교사에게는 “우리 아이는 친구가 없어요”라고 단정하기보다 “쉬는 시간에 주로 누구와 지내나요?”, “모둠 활동에서 배제되는 모습은 없나요?”, “아이 말과 학교에서 관찰한 모습이 다른 부분이 있을까요?”처럼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 문제와 함께 극심한 불안, 지속적인 우울, 자해를 암시하는 말이 나타난다면 기다리지 말고 즉시 전문적인 평가와 안전 확보에 나서야 합니다.

 

🌿 부모 TIP

친구가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듣는 것과 실제 학교생활을 확인하는 것은 함께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공감한다고 해서 모든 일을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스스로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은 응원하고, 어른의 보호가 필요한 부분은 분명하게 도와주세요.

아이가 작은 용기를 냈다면 친구가 생겼는지부터 묻기보다 “먼저 인사해 보려고 했구나”, “어려웠는데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처럼 시도와 표현을 알아봐 주세요. 관계를 맺는 속도가 느리더라도 아이가 혼자 감당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오늘부터 실천하기

  • 아이에게 친구가 몇 명인지 묻기 전에 오늘 외로웠던 순간이 있었는지 들어 보세요.
  • 혼자 있는 것이 편한지, 함께하고 싶은데 어려운지 구분해 보세요.
  • 친구와의 갈등이 반복되는지, 특정 아이에게 계속 배제되는지 살펴보세요.
  • 아이의 의사를 물어보고 부담이 적은 말 걸기 한 가지를 함께 연습해 보세요.
  • 따돌림이나 등교 어려움이 의심된다면 담임교사와 구체적인 상황을 확인하세요.

오늘 바로 친구가 생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아이가 외로움을 반복해서 호소한다면 막연히 기다리지만은 마세요. 아이의 마음을 듣고 필요한 도움을 하나씩 연결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친구가 한 명도 없으면 사회성이 부족한 걸까요?

친구 수만으로 사회성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편안하게 보내는지, 관계를 원하지만 어려움을 겪는지, 학교생활에 영향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세요.

Q. 혼자 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는 그냥 두어도 될까요?

아이가 즐겁고 안정적으로 생활한다면 혼자 노는 것 자체를 문제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외로움을 호소하거나 반복적으로 배제되는 상황이라면 확인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Q. 아이가 먼저 친구에게 다가가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요?

부담이 적은 인사나 짧은 질문을 함께 연습할 수 있습니다.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지 먼저 듣고, 아이가 준비되었을 때 시도하도록 도와주세요.

Q. 친구들이 계속 놀이에 끼워 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반복적인 배제는 아이 혼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닙니다. 구체적인 상황을 기록하고 담임교사와 사실을 확인해 보호와 지원 방안을 논의하세요.

Q. 담임선생님께 언제 이야기해야 하나요?

외로움이나 배제가 반복되거나 등교·수면·기분에 변화가 있다면 상담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괴롭힘이나 위협이 의심되면 더 빠르게 학교와 상의해야 합니다.

Q. 친구가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인가요?

“그렇게 느꼈구나”라고 마음을 받아 주고 어떤 순간에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들어 주세요. 아이가 원하는 도움을 확인하면서 필요한 경우 학교 상황도 살펴보세요.

아이가 “나 친구 없어”라고 말하는 순간 부모는 서둘러 해결책을 찾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그 말이 가리키는 상황은 아이마다 다릅니다. 잠시 다툰 날의 속상함일 수도 있고, 오랫동안 이어진 외로움이나 배제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친구를 많이 사귀게 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말하고, 편안한 관계를 경험하며, 어려움이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기다려도 되는 순간과 어른이 나서야 하는 순간을 구분해 주세요.

 

🌿 오늘의 감정 한 문장

친구가 없다는 아이의 말 뒤에는 친구의 숫자보다 먼저 들어야 할 마음이 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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