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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사과를 어려워하는 아이, 억지로 미안하다고 시키지 마세요

by 아이마음연구소 2026. 7. 14.

 아이가 친구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친구를 밀었습니다. 친구가 울기 시작하자 부모는 당황한 마음에 말합니다.

“미안하다고 해야지.” 하지만 아이는 고개를 숙이거나 다른 곳을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잘못한 행동을 분명히 봤는데도 사과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답답해집니다. 사과를 가르치지 않으면 버릇이 나빠지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저 역시 아이를 키우면서 비슷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예절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 사과하라고 여러 번 말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을 반복한다고 해서 아이가 바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과를 어려워하는 아이, 억지로 미안하다고 시키지 마세요
사과를 어려워하는 아이, 억지로 미안하다고 시키지 마세요

 

 

아이가 사과를 어려워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부끄럽거나 억울할 수도 있고, 혼날까 봐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아직 자신의 감정과 상대의 마음을 함께 살피는 일이 어려운 아이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과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사과라는 말만 받아 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책임지는 방법까지 가르치는 것입니다.

아이는 왜 사과를 어려워할까요?

잘못을 인정하면 더 혼날 것 같아서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는 순간 큰 꾸중이 돌아올 거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있더라도 입을 다물거나 변명할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몰아붙이기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행동의 기준을 짧고 분명하게 알려 주세요.

자신도 속상하고 억울해서

친구를 밀친 행동은 잘못이지만 그전에 장난감을 빼앗겼을 수도 있습니다. “장난감을 빼앗겨서 화가 났구나. 그래도 친구를 미는 건 안 돼.”처럼 감정과 행동을 구분해 주세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마음속으로 미안해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이가 있습니다. 특히 여러 사람이 지켜보면 더 긴장할 수 있습니다. “친구가 괜찮은지 물어볼까?”처럼 구체적인 선택지를 제안해 주세요.

상대의 마음을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

화가 난 순간에는 상대가 놀랐거나 아팠다는 점을 놓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진정된 뒤 “친구가 넘어졌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라고 물어보고 답을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사과를 시켰더니 미안하다는 말만 남았습니다

저도 두 아이를 키우면서 잘못한 일이 있으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로 잘못했을 때면 “미안하다고 해야지.”라고 말했고, 아이가 바로 사과하지 않으면 몇 번이고 다시 이야기했습니다.

상대에게 잘못했으면 사과하는 것이 예의이고, 어릴 때부터 그 습관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의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잘못을 지적하면 “미안해.”라고 말하기는 하는데, 그 말로 상황을 빨리 끝내려는 듯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사과를 듣기는 했지만 마음이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상대방은 왜 속상했는지 충분히 생각하기도 전에 미안하다는 말부터 나오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사과하라는 말은 여러 번 했지만, 왜 사과해야 하는지 생각할 기회는 충분히 주지 못했던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잘못을 그냥 넘어가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과를 했다는 이유로 끝내기보다, 어떤 행동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는지를 함께 이야기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아직도 아이들이 잘못을 충분히 돌아보고 사과하는지는 저도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순간적으로 사과부터 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다만 이제는 미안하다는 말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보다,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상대방의 마음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더 신경을 쓰려고 합니다.

아이가 사과를 거부하는 순간, 이렇게 대응해 보세요

먼저 상대 아이의 안전을 확인해 주세요

친구를 밀거나 다치게 했다면 사과를 요구하기 전에 피해를 멈추고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부모가 먼저 상대 아이를 돌보고 필요한 경우 상황에 맞게 사과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아이의 책임을 대신 없애 주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 앞에서 사과를 재촉하지 마세요

아이가 고개를 숙이거나 말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 바로 말하기 어려운가 보구나. 조금 진정하고 다시 이야기하자.”라고 알려 주세요.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거나 사과할 때까지 그 자리에 세워 두는 방식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진정한 뒤 사과할 말을 함께 골라 보세요

“미안해”라는 한마디만 반복시키기보다 “내가 밀어서 넘어졌어. 괜찮아?”, “다음에는 밀지 않고 말할게.”처럼 구체적인 표현을 함께 생각해 보세요. 아이가 자기 말로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가 사과를 받아주지 않아도 존중하도록 알려 주세요

상대 아이가 아직 화가 나서 대답하지 않거나 거리를 두고 싶어 할 수도 있습니다. 사과했다고 바로 용서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의 반응을 강요하지 않고 필요한 회복 행동을 이어가도록 도와주세요.

연령과 아이의 발달에 맞춰 도와주세요

유아기에는 짧은 말과 행동으로

“친구가 넘어졌네. 괜찮은지 같이 보자.”처럼 짧게 설명하고 부모가 먼저 행동을 보여 주세요.

초등 저학년에는 행동과 결과를 연결해서

“네가 밀었을 때 친구가 넘어졌어. 다음에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고 묻고, 어려워하면 대안을 제시해 주세요.

초등 고학년에는 사과의 방식도 스스로 생각하도록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보고, 언제 어떤 말로 사과할지 아이가 직접 고민하게 도와주세요. 책임을 회피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기보다 이렇게 말해 보세요

이렇게 말하기보다 이렇게 말해 보세요
당장 미안하다고 해! 친구가 다치지 않았는지 먼저 확인하자. 진정한 뒤 어떻게 사과할지 생각해 보자.
왜 잘못을 인정 못 해? 네 마음도 듣고 싶어. 하지만 친구를 민 행동은 잘못이야.
사과했으니까 이제 끝이야. 친구가 괜찮은지 보고, 다음에는 어떻게 할지도 생각해 보자.
너는 왜 이렇게 고집이 세니? 지금은 말하기 어려운가 보구나. 조금 진정하고 다시 이야기하자.

실생활에서는 이렇게 대응해 보세요

상황 부모가 먼저 할 일 아이에게 알려 줄 일
친구를 밀었을 때 다친 곳을 확인하고 밀치는 행동을 멈추게 합니다. 진정한 뒤 상태를 묻고 사과하는 말 연습하기
동생의 물건을 망가뜨렸을 때 다친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고 물건 상태를 살핍니다. 상대의 속상함을 듣고 상황에 맞게 사과하기
친구와 서로 다퉜을 때 양쪽 이야기를 차분히 듣고 사실을 확인합니다. 자신이 한 행동에 관해 사과할 부분을 구분하기

위 대화가 곧바로 사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부모는 아이가 상대를 존중하면서 적절한 말과 행동을 선택하도록 차분히 이끌어 주세요.

🌿 부모 TIP

사과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이라면 미리 평온한 시간에 역할놀이를 해 보세요. 인형이나 그림을 이용해 “실수했을 때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를 연습할 수 있습니다. 실제 다툼이 벌어진 자리에서 처음부터 완벽한 사과를 기대하는 것보다 부담이 적습니다.

아이가 사과할 준비가 되지 않았더라도 피해를 입은 사람을 돌보는 일은 미루지 마세요. 부모가 필요한 조치를 하고, 이후 아이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정하면 됩니다.

✅ 오늘부터 실천하기

  • 다툼이 생기면 사과 요구보다 안전 확인을 먼저 합니다.
  • 사람들 앞에서 사과를 재촉하지 않고 진정할 시간을 줍니다.
  • “미안해” 외에도 상황에 맞는 사과 표현을 함께 연습합니다.
  • 상대가 당장 용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줍니다.
  • 사과 후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안을 한 가지 정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아이가 끝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상대를 먼저 돌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세요. 사과를 받아 내기 위해 계속 다그치기보다 아이가 진정한 뒤 어떤 말과 행동이 필요한지 다시 연습해 보세요.

Q. 부모가 대신 사과해도 될까요?

네. 상대가 다치거나 놀랐다면 부모가 먼저 사과하고 돌보는 것이 적절할 수 있습니다. 이후 아이가 자신의 방식으로 사과할 기회를 주세요.

Q. 아이가 “미안해”라고는 하지만 같은 행동을 반복해요.

말로 사과하는 것과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은 다릅니다. 반복되는 상황을 살피고, 화가 날 때 쓸 말이나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평소에 연습해 보세요.

Q. 아이가 억울하다며 상대방 탓만 하면요?

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뒤 상대가 한 행동과 아이가 한 행동을 구분해 주세요.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만 사과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사과할 때 눈을 마주치게 해야 하나요?

눈맞춤이 진심의 기준은 아닙니다. 긴장하거나 부끄러우면 시선을 피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방식으로 마음을 전하도록 도와주세요.

사과를 서두르기보다 사과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아이가 사과하지 않을 때 부모가 답답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상대에게 피해를 줬다면 분명히 바로잡아야 하고, 아이도 그 책임을 배워야 합니다.

다만 “미안해”라는 한마디를 서둘러 받아 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과를 어려워하는 이유를 살피고, 상대를 배려하는 표현을 연습하며, 필요한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도와주세요.

오늘 아이가 바로 사과하지 못하더라도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있습니다. 상대를 먼저 돌보고, 잘못된 행동을 분명히 짚어 주고, 아이가 사과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 주는 것입니다.

🌿 오늘의 감정 한 문장

사과는 억지로 꺼내는 한마디가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살피고 자신의 말로 미안함을 전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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