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하지 못하는 아이, 싫다고 말하는 힘을 키워주는 방법
친구가 장난감을 빌려 달라고 하면 마음은 내키지 않지만 결국 빌려줍니다.
하기 싫은 놀이에도 웃으며 따라가고, 숙제를 보여 달라는 부탁도 거절하지 못합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사실은 싫었어."라고 이야기하지만, 다음 날 학교에 가면 또 같은 상황이 반복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부모는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왜 싫다고 한마디를 못 했을까?" "조금은 자기 의견도 말했으면 좋겠는데…."
이처럼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를 다그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거절하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친구가 싫어할까 봐 걱정하거나, 관계가 멀어질까 두려워 자신의 마음을 숨기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아이가 친구를 잘 배려하는 성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친구와 다투지 않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며 착한 아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하나둘 이야기하는 모습을 듣다 보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단순히 양보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싫다고 말하면 친구가 멀어질까 봐 걱정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양보를 칭찬하는 것만큼,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말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 주는 일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말은 자주 합니다.
하지만 싫을 때는 어떻게 이야기하면 되는지, 거절한다고 해서 좋은 친구를 잃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충분히 알려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절은 상대를 밀어내는 행동이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하는 건강한 의사소통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친구를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지킬 수 있는 표현 방법입니다.
거절이 어려운 아이의 마음부터 살펴보세요
아이가 거절하지 못한다고 해서 무조건 소심하거나 자신감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친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계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보다 상대의 기분을 먼저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초등학생 시기에는 친구와의 관계가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한 번의 거절로 친구가 자신을 싫어하게 될까 봐 실제보다 더 크게 걱정하기도 합니다.
어른의 눈에는 "괜찮아, 그 정도는 이해해 줄 거야."라고 보이는 상황도 아이에게는 매우 큰 고민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가 "왜 싫다고 말을 못 했어?"라고 묻기보다 "친구가 싫어할까 봐 걱정됐구나."라고 먼저 공감해 주면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았다고 느끼게 됩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이해할수록 아이도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말로 표현하는 힘을 키워 갈 수 있습니다.
아이는 왜 거절하지 못할까요?
친구와의 관계를 잃을까 봐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친구는 하루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부탁을 거절하는 것보다 친구와 멀어지는 일을 더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우개를 빌려 달라는 부탁이나 하기 싫은 놀이를 제안받았을 때도 마음속으로는 싫지만 "안 된다고 하면 다음부터 같이 안 놀아 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먼저 떠오를 수 있습니다.
부모는 이런 모습을 착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관계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큰 이유인 경우가 많습니다.
착한 아이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양보를 잘하면 칭찬을 받고 친구를 도와주면 착한 아이라는 말을 자주 듣다 보면 아이는 모든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좋은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려와 희생은 다릅니다.
자신의 마음을 계속 참고 다른 사람에게만 맞추는 것은 건강한 배려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아이에게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만큼 자신의 마음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함께 알려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거절하는 방법을 아직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거절하지 못하는 아이 가운데는 거절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몰라 망설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른에게는 자연스러운 표현도 아이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싫다는 말을 하면 상대가 상처받을 것 같고, 괜히 분위기가 어색해질 것 같아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실 거절하는 표현은 연습을 통해 익힐 수 있는 의사소통 방법입니다.
"오늘은 어려울 것 같아." "다음에 같이 하자." "미안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
이처럼 상대를 존중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은 반복해서 연습할수록 자연스러워집니다.
집에서 부모와 역할놀이를 하며 여러 상황을 미리 연습해 보면 실제 학교생활에서도 훨씬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보다 친구의 의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는 자신의 생각보다 친구의 의견이 더 맞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놀이를 정할 때도 친구를 따라가고, 먹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먼저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혹시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가 거절당하거나 틀렸다는 말을 들을까 봐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큰 용기를 요구하기보다 작은 선택을 스스로 해 볼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세요.
오늘 입을 옷을 직접 고르거나, 간식을 선택하거나, 가족이 함께 볼 영화를 정해 보는 것처럼 부담이 적은 결정부터 시작하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경험이 하나씩 쌓이게 됩니다.
이런 경험은 자신의 선택을 말하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갈등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아이가 다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아이는 의견이 달라지는 상황 자체를 매우 불안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속상한 일이 있어도 참고, 억울한 상황에서도 웃으며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도 집에 돌아와 "오늘 학교 가기 싫었어.", "친구가 자꾸 시켜."라고 털어놓는 아이도 있습니다.
갈등을 피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계속 억누르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자존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의견이 다른 것은 싸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주세요.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조율하는 과정도 건강한 친구 관계의 일부라는 것을 아이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에게 실망을 줄까 봐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용기를 내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는데 부모가 먼저 "왜 싫다고 말을 못 했어?"라고 말하면 아이는 다음부터 자신의 마음을 숨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보다 부모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은 용기가 더 중요합니다.
먼저 "많이 속상했겠다.", "친구가 싫어할까 봐 걱정됐구나."라고 공감해 준 뒤 다음에는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 보세요.
부모에게 자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는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자주 보인다면 살펴보세요
| 아이의 모습 | 부모가 함께 살펴볼 점 |
|---|---|
| 친구의 부탁을 대부분 들어준다. | 정말 원하는 선택인지, 거절하기 어려워서 받아들이는 것인지 살펴봅니다. |
| 집에 와서야 싫었다고 이야기한다. | 당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웠던 이유를 들어봅니다. |
| 놀이를 정할 때 늘 친구의 의견을 따른다. | 아이에게도 원하는 놀이가 있는지 물어봅니다. |
| 친구가 시키는 일을 거절하지 못한다. | 친구의 요구가 반복되거나 강요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합니다. |
| 거절한 뒤 친구의 반응을 계속 걱정한다. | 실제로 친구가 화를 내거나 관계를 끊겠다고 위협한 적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
이런 모습이 나타난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의 성격이나 상황에 따라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싫다는 말을 하지 못해 반복적으로 불편한 상황을 겪거나, 친구의 요구 때문에 학교생활까지 힘들어한다면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친구가 거절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강요한다면 아이 혼자 해결하도록 두기보다 부모와 교사가 함께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는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아이의 감정을 먼저 공감해 주세요
거절하지 못한 결과보다 먼저 살펴봐야 하는 것은 아이의 마음입니다.
왜 거절하지 못했는지 따져 묻기 전에 그 상황에서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이해해 주세요.
"왜 싫다고 말을 못 했어?"
이 한마디는 아이를 더 위축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대신 이렇게 이야기해 보세요.
"친구가 싫어할까 봐 많이 걱정됐구나." "혼자 속으로 많이 고민했겠네."
부모가 먼저 감정을 이해해 줄 때 아이는 자신이 잘못한 사람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을 겪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다음에 아이가 원한다면 함께 대응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거절하는 말을 함께 연습해 보세요
거절은 용기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익혀 가는 의사소통 방법입니다.
학교에서 갑자기 잘하기를 기대하기보다 집에서 부담 없이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친구 역할을 하고 아이가 대답하는 역할을 해 보세요.
"미안하지만 오늘은 어려울 것 같아." "다음에 같이 하자."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
연습할 때는 아이가 말을 하지 않거나 웃어넘겨도 괜찮습니다. 부담이 적은 상황부터 짧게 시도해 보세요.
아이 대신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부모는 아이가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면 직접 나서서 해결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폭력이나 지속적인 괴롭힘처럼 반드시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먼저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말해 볼 기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말해 본 경험을 갖는 것입니다.
부모는 뒤에서 응원하고, 아이가 어려움을 느낄 때 필요한 만큼만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어 주세요.
거절해도 관계는 이어질 수 있다는 경험을 만들어 주세요
거절을 어려워하는 아이 중에는 친구를 잃을까 봐 걱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일상에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안 할게." "괜찮아. 다음에 하자."
이처럼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모습을 아이가 자주 볼수록 거절에 대한 두려움도 조금씩 줄어듭니다.
또 아이가 작은 부탁을 거절했는데도 친구와 계속 잘 지냈던 경험이 있다면 함께 떠올려 보세요.
"그때도 친구가 계속 같이 놀았잖아."
이런 경험을 돌아보면 거절과 관계의 단절이 꼭 같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부모가 먼저 건강하게 거절하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아이는 부모의 말을 듣는 것보다 부모의 행동을 더 많이 따라 합니다.
부모가 모든 부탁을 무조건 들어주거나 자신의 의견을 늘 참고만 있다면 아이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준다면 아이 역시 자연스럽게 건강한 거절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아이에게 거절을 가르치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좋은 본보기가 되어 주세요.
작은 용기를 크게 칭찬해 주세요
친구에게 처음부터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부모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거나 하기 싫은 일을 솔직하게 말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을 만한 일입니다.
"용기 내서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네 마음을 솔직하게 말해 준 것이 정말 기특해."
이처럼 결과보다 용기를 낸 과정을 인정받은 아이는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반대로 "이번에는 잘했네."처럼 결과만 칭찬하면 아이는 성공했을 때만 인정받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를 '착한 아이'로만 평가하지 마세요
"넌 참 착한 아이야."
이 말은 칭찬처럼 들리지만 반복되면 아이는 계속 참고 양보해야 사랑받는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착한 행동을 인정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한 순간도 함께 칭찬해 주세요.
"네 생각을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네 마음도 정말 소중해."
이런 말은 아이가 다른 사람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도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이럴 때는 이렇게 말해 보세요
| 이렇게 말하기보다 | 이렇게 말해 보세요 |
|---|---|
| 왜 또 아무 말도 못 했어? | 그때는 말하기 어려웠구나. |
| 그냥 싫다고 하면 되잖아. | 어떤 말이 편할지 같이 생각해 볼까? |
|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려면 양보해야지. | 네 마음도 중요해. 싫으면 말해도 괜찮아. |
| 그 친구랑 놀지 마. | 친구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줄래? |
| 다음엔 꼭 거절해야 해. | 바로 못 말해도 괜찮아. 도움이 필요하면 알려 줘. |
실생활에서는 이렇게 대화해 보세요
친구가 숙제를 보여 달라고 할 때
| 구분 | 대화 내용 |
|---|---|
| 아이 | 친구가 숙제를 보여 달라고 했는데 싫다고 못 했어. |
| 부모 | 보여주기 싫었는데 거절하기 어려웠구나. |
| 아이 | 안 보여주면 같이 안 놀아줄까 봐. |
| 부모 | 그게 걱정됐구나. 다음에는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같이 생각해 볼까? |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던 마음을 먼저 이해해 주세요. 숙제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신 모르는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는 등 다른 방법도 알려줄 수 있습니다.
하기 싫은 놀이를 계속 따라갈 때
| 구분 | 대화 내용 |
|---|---|
| 아이 | 사실 그 놀이 하기 싫었어. |
| 부모 | 그런데 친구들이 하자고 해서 같이 했구나. |
| 아이 | 나만 안 하면 이상할 것 같아서. |
| 부모 | 그럴 수도 있겠다. 다음에는 오늘은 다른 놀이 하고 싶다고 말해 봐도 괜찮아. |
친구와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주세요. 다만 친구들이 계속 강요하거나 거절했다는 이유로 괴롭힌다면 아이 혼자 해결하도록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친구에게 장난감을 빌려주기 싫을 때
| 구분 | 대화 내용 |
|---|---|
| 아이 | 빌려주기 싫었는데 그냥 줬어. |
| 부모 | 네가 아끼는 물건이라 빌려주기 싫을 수도 있지. |
| 아이 | 안 빌려주면 친구가 싫어할까 봐. |
| 부모 | 그랬구나. 네 물건을 빌려줄지는 네가 결정해도 괜찮아. 싫을 때는 오늘은 내가 가지고 놀고 싶다고 말해도 돼. |
아이에게 양보하는 방법뿐 아니라 자신의 물건과 마음을 지킬 권리도 있다는 것을 알려 주세요.
거절한 뒤 계속 불안해할 때
| 구분 | 대화 내용 |
|---|---|
| 아이 | 오늘 안 된다고 했는데 친구가 화난 것 같아. |
| 부모 | 친구가 화난 것 같아서 마음이 쓰이는구나. |
| 아이 | 내일도 같이 놀아줄까? |
| 부모 | 그건 내일 만나 봐야 알겠지. 혹시 친구가 뭐라고 했는지 이야기해 줄래? |
거절한 뒤 친구의 반응이 걱정될 수 있습니다. 괜찮을 거라고 무조건 안심시키기보다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어보고, 아이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지 함께 살펴봐 주세요.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과 친구의 강요는 구분해 주세요
아이가 단순히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하는 경우라면 짧은 표현을 연습하고 작은 선택을 해 보는 경험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친구가 거절을 듣지 않고 반복해서 숙제를 보여 달라고 하거나, 물건을 빼앗거나, 같이 놀아 주지 않겠다고 위협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때는 아이의 용기 부족을 탓하지 마세요. 먼저 무슨 일이 얼마나 자주 있었는지 차분히 듣고, 아이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담임교사와 상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협이나 괴롭힘이 계속된다면 아이 혼자 직접 맞서도록 요구하지 말고 어른이 개입해야 합니다.
거절은 짧아도 괜찮습니다. "싫어.", "그건 안 할래.", "선생님께 이야기할래."처럼 상황에 맞는 말을 선택할 수 있고, 말하기 어려울 때는 자리를 피하거나 믿을 만한 어른에게 도움을 청해도 됩니다.
🌿 부모 TIP
거절을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가족 안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편안하게 말하고 존중하는 경험을 자주 만들어 주세요.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아이도 학교와 친구관계에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일을 조금씩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 오늘부터 실천하기
- 아이가 거절하지 못했다고 다그치기보다 먼저 어떤 마음이었는지 들어보세요.
- 집에서 역할놀이를 하며 정중하게 거절하는 말을 함께 연습해 보세요.
- 작은 선택부터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세요.
- 결과보다 자신의 의견을 말한 용기를 먼저 칭찬해 주세요.
- 부모도 상대를 존중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 가족끼리도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대화를 자주 나눠 보세요.
- 거절해도 관계는 이어질 수 있다는 경험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 자주 묻는 질문
Q. 거절하는 방법을 가르치면 아이가 이기적으로 변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건강한 거절은 상대를 무시하거나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도 존중하는 의사소통 방법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은 서로의 마음과 경계를 존중하며 관계를 이어 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아이가 친구 눈치를 너무 많이 봅니다. 괜찮은 걸까요?
초등학생 시기에는 친구를 의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거의 말하지 못하거나 늘 참고만 있다면 부모가 감정을 공감해 주고 표현하는 방법을 함께 연습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Q. 거절을 연습하려면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처음부터 친구에게 바로 말하라고 하기보다 집에서 짧은 역할놀이를 해 볼 수 있습니다.
부모가 친구 역할을 하고 아이가 "오늘은 안 할래.", "그건 보여주기 어려워."라고 연습해 보세요. 아이가 부담스러워하면 말 대신 고개를 젓거나 자리를 벗어나는 방법도 함께 생각할 수 있습니다.
Q. 아이가 거절한 뒤 계속 불안해합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걱정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많이 불안했겠구나."라고 감정을 먼저 인정해 주세요.
친구가 거절을 받아들인 경험을 함께 떠올려 보세요. 다만 거절했다는 이유로 따돌리거나 위협한다면 아이 혼자 해결하도록 두지 않아야 합니다.
🌿 오늘의 감정 한 문장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만큼, 자신의 마음을 소중하게 표현하는 힘도 아이에게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