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거짓말하는 아이, 혼내기 전에 숨기는 이유부터 살펴보세요

아이마음연구소 2026. 7. 13. 15:13

 “숙제 다 했어요.” 그런데 책가방을 열어 보니 숙제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안 그랬어요.” 분명 장난감을 던지는 모습을 봤는데도 아이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런 순간 부모는 속상하고 걱정됩니다. 왜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까, 다음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게 되지요.

저 역시 아이를 키우면서 사실과 다른 말을 들으면 답답했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실을 확인하고 잘못을 인정받는 데 마음이 급해지기도 했습니다.

거짓말하는 아이, 혼내기 전에 숨기는 이유부터 살펴보세요
거짓말하는 아이, 혼내기 전에 숨기는 이유부터 살펴보세요

 

하지만 아이가 왜 사실과 다르게 말했는지 살펴보는 일과, 사실대로 말하고 행동에 책임지도록 가르치는 일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무조건 몰아세우거나 반대로 모든 행동을 이해만 하고 넘어가는 방식은 도움이 되기 어렵습니다.

아이는 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할까요?

혼날까 봐 두려울 때

숙제를 하지 못했거나 물건을 망가뜨렸을 때 아이는 자신의 행동보다 부모의 반응을 먼저 걱정할 수 있습니다. 꾸중이 두려워 순간적으로 사실을 숨기는 경우도 있지요.

이때는 “왜 거짓말했어?”라고 거듭 추궁하기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차분히 확인해 보세요. 사실대로 말했다고 해서 잘못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하게 이야기한 행동은 인정해 줄 수 있습니다.

불편한 결과를 피하고 싶을 때

놀이를 더 하고 싶어서 숙제를 끝냈다고 하거나, 혼날 일을 피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거짓말이 불안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는 원하는 것을 얻거나 책임을 피하려는 마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는 그 이유를 살피면서도 숙제 마치기, 어질러진 물건 정리하기처럼 필요한 행동을 끝까지 안내해야 합니다.

인정받거나 관심을 얻고 싶을 때

자신을 더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 경험을 부풀려 이야기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과장된 말 하나만으로 관심이 부족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이야기했는지 물어보고, 실제로 있었던 일과 바라는 일을 구분해 말하도록 도와주세요.

상상과 현실을 섞어 이야기할 때

특히 어린아이들은 상상놀이에서 있었던 일을 실제 경험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표현은 상대를 속이려는 의도적인 거짓말과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룡을 만났다고 상상했구나. 정말 있었던 일은 무엇이었어?”처럼 상상은 존중하면서 사실을 구분해 줄 수 있습니다.

거짓말을 알아내는 것보다 먼저 살펴볼 점

아이가 눈을 피하거나 말을 머뭇거린다고 해서 거짓말을 한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긴장하거나 부끄러울 때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표정보다 상황과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주세요.

상황 부모가 살펴볼 점
숙제를 했다고 했지만 남아 있습니다. 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는지, 놀고 싶어서 미뤘는지 확인해 보세요.
물건을 망가뜨리고 아니라고 합니다. 혼날까 봐 걱정하는지 살피되, 안전하게 정리하고 책임지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친구와 있었던 일을 다르게 설명합니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 서둘러 단정하지 말고 확인 가능한 사실을 차분히 들어 보세요.
실제보다 이야기를 크게 부풀립니다. 상상인지, 바라는 일인지, 실제 경험인지 구분하도록 도와주세요.

아이의 행동을 한 번의 말로 규정하지 마세요. 같은 상황이 언제 반복되는지, 아이가 어떤 결과를 걱정하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정직함을 키우는 부모의 대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함정처럼 묻지 마세요

숙제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 “숙제 다 했지?”라고 시험하기보다 “숙제가 아직 남아 있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줄래?”라고 말해 보세요. 아이가 사실을 설명할 기회를 주되, 알고 있는 사실을 두고 계속 실랑이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솔직하게 말한 행동과 잘못한 행동을 구분해 주세요

“사실대로 말해 줘서 고마워. 이제 남은 숙제를 어떻게 마칠지 정해 보자.” 정직하게 이야기한 용기는 인정하되, 해야 할 일까지 없던 것으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실수를 바로잡는 방법을 함께 찾으세요

물건을 던졌다면 위험한 행동을 멈추게 하고, 망가뜨린 물건이 있다면 가능한 범위에서 정리하거나 수습하도록 도와주세요. 잘못을 인정하는 일은 벌을 피하는 기술이 아니라 책임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아이를 ‘거짓말쟁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너는 원래 거짓말을 잘해”라는 말은 아이 자체를 평가하는 표현입니다. “이번에는 사실과 다르게 말했구나. 다음에는 있었던 일을 그대로 알려 줘”처럼 구체적인 행동을 짚어 주세요.

부모도 실수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부모가 잘못 기억했거나 성급하게 판단했다면 “엄마가 확인하지 않고 말했네. 미안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솔직함은 아이에게만 요구하는 규칙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연습하는 태도입니다.

우리 집에서도 솔직하게 말하도록 돕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분명히 눈앞에서 본 일인데도 아니라는 말을 듣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사실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이미 긴장해 있다면 질문을 반복하는 것만으로 솔직한 대답을 듣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런 순간에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고민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아이가 곧바로 잘못을 인정하도록 몰아붙이는 일이 아니라, 확인된 사실을 차분히 이야기하고 다음 행동을 함께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정직함도 부모의 대화 방식도 하루아침에 완성되지는 않으니까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 보세요

이런 상황이라면 이렇게 말해 보세요
숙제를 다 했다고 말했을 때 숙제가 아직 남아 있네. 하기 어려웠던 일이 있었어? 이제 언제 마칠지 정해 보자.
물건을 던지고 아니라고 할 때 물건을 던진 건 봤어. 다칠 수 있으니 멈추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줄래?
실수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때 말하기 어려웠을 텐데 사실대로 알려 줘서 고마워. 이제 어떻게 바로잡을지 생각해 보자.
상상한 일을 실제처럼 말할 때 재미있는 상상이구나. 실제로 있었던 일과 상상한 일을 나눠서 이야기해 볼까?
말을 바꾸며 당황할 때 급하게 대답하지 않아도 돼. 기억나는 것부터 천천히 이야기해 줘.

🌿 부모 TIP

아이가 사실대로 말했을 때는 솔직함을 인정해 주되,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과도하게 겁주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또 아이가 안전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행동이든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부모가 이미 확인한 사실이 있다면 반복해서 자백을 요구하기보다 사실을 설명하고, 필요한 수습과 다음 선택을 안내하는 편이 좋습니다.

✅ 오늘부터 실천하기

  • 사실과 다른 말을 들었을 때 바로 낙인찍지 않고 상황을 확인해 보세요.
  • 아이의 표정이나 눈맞춤만으로 거짓말을 판단하지 마세요.
  • 솔직하게 말한 용기와 잘못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구분해 주세요.
  • 실수한 뒤 무엇을 바로잡을 수 있는지 함께 정해 보세요.
  • 부모도 잘못 판단했을 때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 자주 묻는 질문

Q. 아이가 거짓말하면 바로 혼내야 하나요?

위험한 행동은 먼저 멈추게 해야 합니다. 그 밖의 상황에서는 무엇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아이가 왜 다르게 말했는지 들어본 뒤 필요한 책임을 알려 주세요. 심하게 추궁하는 것만으로 정직함을 가르치기는 어렵습니다.

Q. 사실대로 말했다면 잘못을 그냥 넘어가도 되나요?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솔직하게 말한 점은 인정하고, 숙제를 마치거나 어질러진 물건을 정리하는 등 행동에 따른 책임은 별도로 지도할 수 있습니다.

Q. 상상해서 한 말도 거짓말인가요?

어린아이의 상상 이야기는 일부러 상대를 속이려는 행동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의 나이와 상황을 고려해 실제 있었던 일과 상상한 일을 구분하도록 도와주세요.

Q. 아이가 계속 아니라고 우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미 확인한 사실을 반복해서 자백받으려 하기보다 “엄마가 본 것은 여기까지야”라고 차분히 설명하고, 안전과 수습에 필요한 행동을 안내해 보세요. 확인되지 않은 일은 섣불리 단정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정직함은 실수를 인정하는 경험에서 자랍니다

아이에게 정직함을 가르친다는 것은 거짓말을 한 번도 하지 않게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사실대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순간에도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필요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말을 차분히 듣고 잘못된 행동에는 분명한 기준을 세울 때, 아이는 솔직함과 책임감을 함께 배워 갈 수 있습니다.

🌿 오늘의 감정 한 문장

정직함은 두려움 속에서 강요하기보다, 사실을 말하고 책임지는 경험 속에서 자랍니다.

참고자료